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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투자자 3] 워렌버핏의 또 다른 스승 - 필립 피셔 -

익절무새 2025. 6. 14. 00:47

◆ 필립 피셔 : 워렌버핏의 또 다른 스승
 
필립 피셔(Philip Arthur Fisher)는 워렌 버핏에게 “벤저민 그레이엄이 나의 투자 이성이라면,
필립 피셔는 나의 투자 감성이다”라는 찬사를 들은 전설적인 투자자이다.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증권분석가로 일하면서 금융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31년, 그는 단돈 250달러를 자본금으로 자신의 투자회사인 피셔 앤드 컴퍼니(Fisher & Co.)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그는 70년 가까이 직접 운영했으며, 그 긴 세월 동안 극단적으로 제한된 수의 고객과만 거래하면서도 탁월한 투자 성과로 존경을 받았다.
 

워렌버핏 제2의 스승 필립피셔

 
◆ 벤저민 그레이엄과는 달랐던 피셔
 
피셔의 투자 철학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기반 투자’와는 방향이 조금 달랐다.
그레이엄이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싸게 사서 오르면 파는' 전략이었다면,
피셔는 ‘탁월한 기업을 발견하면 아주 오랫동안 보유하라’는 철학을 중심에 두었다.
즉, 피셔는 단순히 싼 주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했으며,
이러한 기업들은 단기적인 시장의 소음과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복리 성장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대표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는 1958년에 출간되었고, 이는 미국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투자서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지금도 가치투자의 필독서로 남아 있으며, 피셔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숫자’보다 ‘질’을 중시했으며, 기업을 분석할 때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 연구개발 능력, 시장 지배력, 경영진의 진정성, 고객 및 거래처와의 관계, 기업문화 등 비계량적 요소를 깊이 파고드는 ‘스카우팅’ 방식의 분석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카틀라이트 기법(Scuttlebutt Technique)’이라는 독특한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투자 대상 기업의 직원, 경쟁사, 공급업체, 고객 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정량적인 재무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진짜 역량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정성적 조사 접근은 이후 수많은 성장주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피터 린치도 이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듯 다른 그들

 
 
◆ 필립피셔의 투자
 
피셔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바로 모토로라(Motorola)였다.
그는 1955년, 아직 라디오 제조업체에 불과하던 모토로라를 보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반도체 기술과 무선통신의 미래를 꿰뚫어 보았다.
 
그는 이후 수십 년 동안 모토로라 주식을 보유했고, 이 투자로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혁신성, 경영 철학, 기술력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을 때만 투자했고,
투자한 기업을 자식처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이처럼 ‘우량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 후 장기 보유’는 피셔의 가장 핵심적인 투자 전략이었다.
 
그는 평생 거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시장 예측이나 시황 분석을 하지 않았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았으며, 남보다 먼저 움직이기보다는
“좋은 기업을 찾은 뒤,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믿었다.
그는 변동성이 큰 기술주나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하면서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했고,
너무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하지 않았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평생 15개 종목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투자 성과 역시 눈부셨다. 피셔는 단기적인 수익률을 자랑하거나 시장을 자주 이긴다는 식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고객들과 그의 자산은 수십 년간 시장 평균을 안정적으로 웃도는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1950~70년대 미국의 기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그는 그 흐름을 조기에 간파하고 수익으로 연결시킨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피셔의 고객 대부분은 그와 수십 년을 함께 했고, 그는 그들 자산을 소중하게 다뤘다.
 
2004년, 필립 피셔는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말년에 그는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서 조용히 살면서, 아들 케네스 피셔에게 투자 철학을 전수했다.
그의 철학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기술 혁신과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투자 환경 속에서 ‘질적 분석’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는 "우리는 단기적 예측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과 그것을 인내할 수 있는 힘으로 돈을 번다"고 말하곤 했다.
필립 피셔는 투자란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기업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통찰하는 예술임을 평생에 걸쳐 증명해낸,
진정한 장기 성장 투자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필립피셔